나의 어린시절을 생각해보면...
그냥 부모님은 알뜰하신 분들이었다.
아니, 엄만 돈이 없어서 못쓰는 분, 아빤 말그대로 자린고비였다.
어릴때 부터
"OO아 휴지 좀 가져와~~" 하시면 꼭 되물어야 했다. "몇장이요??"
우리집은 휴지를 사용할때도 몇장 쓸지 항상 정해주셨다.
(미우새에서 김종국씨 보면 그게 그냥 우리집이야기 였다)
연습장을 사면 아빠는 항상 1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번호를 써주셨다.
중간에 쓰다가 찢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그리고 연필로 빽빽하게 쓰고 그위에 볼펜으로 또 빽빽하게 쓴후 검사(?)를 맞고 새 연습장을 살수 있었다.
문제집은 먼저 연습장에 2~3번 풀고나서야 본 문제집에다 문제를 풀수 있었다.
뭐...불만은 없었다. 그게 당연한거고 다들 그렇게 사는건지 알았으니까.
친구집에 하나쯤 있을 법한 전집도 없었지만 다행히(?) 우린 사택(시골에선 선생님들이 학교뒤에 마련된집, 사택에서 살았다)에 살아서 학교에서 얼마든 편하게 책을 빌려 볼수 있었다.
우리집 책상은 학교에서 쓰다 교체후 버려지는 책상을 갖다썼다.
학원도 한번 다녀본적없었지만 항상 책을 보시는 아빠따라 책과 공부가 일상이었다
(뭐 가지고 놀것도 없어서 그냥 공부했다)
지금은 비록 공무원밖에...(흐흐흐 ㅜㅜ) 못됐지만 옇튼 그럼에도 학교 다닐땐 꽤 공부를 잘했다(수능 죽써서 인생말아먹은 케이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이얘기를 왜 시작했더라...
옇튼 어릴때 그렇게 자라서인지 나는 용돈은 받으면 그 작은 돈(초등때 1천원, 고등때 3천원이 내용돈, 한달기준)으로도 용돈이 남아 저축했다.
그시절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에서 통장을 일괄로 만들어 저축의 날이 있었다...
난 돈을 착실하게 모아 항상 저축왕이었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어 대략 30만원정도 받았는데(초중고등시절 책값등은 용돈에 포함안되었지만 대딩이 되니 책도 내 용돈에서 감당해야 되고 자취도 하게 되서 갑자기 용돈이 많이 늘어남) 그것도 아끼고 모아 내 통장엔
항상 몇백만원 정도가 있었다.
그렇게 지내다 보면 어느새 주변사람들은 내게 돈 모으는 법, 돈 아껴쓰는 법을 물어본다.
그렇다. 난 꽤나 경제관념이 잘 서있는 청년이었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기 전까진...ㅠㅠ
취업하고도 난 항상 우리 회사의 수당 정책, 내가 받을수 있는 보상등을 1원 차이 하나까지 다 꿰고 있었다.
매일 매일 월급 명세서를 보며 전달과 비교하는게 내 행복이었으니...(진짜 매달 아니고 매일 봄)
자수성가하신 시아버님은 내 이런면이 너무좋으셨다 보다.
본인이 그토록 바라던 간호사 며느리...그것만으로도 만족인데 돈까지 아껴쓰네?
아버님 입장에선 내가 꼭 잡고 싶으셨던것 같다. 그렇게 난 남편이 아닌 시아버지에게 잡혀(?) 결혼을 하게 되었다.
결혼 후 감사하게도 우린 아버님 건물에 얹혀살았다. 그리고 아버님은 항상
"너희는 아~~무것도 하지 말아라. 내가 다 알아서 해주마"
아버님은 본인의 재산을 자식이 어디가서 사기당해 다 털어먹을까봐 항상 전전긍긍하셨다(이 후일담은 너무 기니까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그렇게 점점 난 경제바보가 되어갔다...
아버님이 방한칸 내주셨으니 부동산이 뭔지, 왜 내집마련이 중요한지..전혀 관심을 갖지 않게 되었다
(서울에 청약당첨이 되었지만 아버님이 안된다고 하시어 포기함)
주식은 패가망신하는거라니 쳐다도 보지 않았다.
생활비가남으니 어디 투자해서 돈을 줄려야 할 필요도 없었다. 그냥 통장에 착실히 모으기만 했다.
다행인건 내가 절약이 몸에 베어 있어 그 돈을 다 쓰진 않았다.
그렇게 난 아버님이 내어주신 그늘밑에서 '벼락거지'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정신차려보니 내가 가진거라곤 통장에 1억과 오피스텔2채 밖에 없었다
(아파트를 못사게 해서 그 중요한 내 부동산만! 없다)
내가 가진것 왜엔 아무것도 없었다. 아직 정해진건 아무것도 없지만 내가 기대했던 유산상속?? 그것도 물건너 간것같다.
아버님 재산이 생각보다 얼마되지 않아 기대하면 안될것 같다.
모든건 내가 이루어 내야 하는데...난....지금 경제바보다. 아무것도 모른다
남편?? 관심조차 없다. 내가 모든걸 해내야 한다.
이제 부터 공부를 해볼까한다....(라고 지난 24년 여름쯤 생각했다. 육아휴직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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